모바일 파편화의 함정 피하기

작성자 관리자   |   2018-08-08 01:21:31

크리스토퍼 S. 유 교수(Christopher S. Yoo / Univ. of Pennsylv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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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2


*크리스토퍼 S. 유는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술혁신 경쟁 센터 소장이자 법률커뮤니케이션컴퓨터 및 정보 과학 분야의 존 H. 체스트넛(John H. Chestnut)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크리스토퍼 S. 유 교수는 유럽 위원회의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반독점 결정이 혁신과 소비자 선택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한 달 만에 5억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포켓몬고(PokemonGo)는 지난 여름 최대의 히트작이었다. 수백, 수천, 수백만의 사람들이 새로운 포켓몬을 잡는다는 희망에 부풀어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한 채 밤낮을 지새웠다.

굳이 최근의 유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더라도, 게임은 모바일 생태계의 힘을 온전히 체화하여 고속 인터넷의 힘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한계가 없는 새로운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플랫폼의 등장으로 수많은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구글(Google)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Android)혁신을 억누른다고 말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집행위원의 한 마디에 안드로이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사정이 정말로 그러한가 하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백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전세계 수백만 대의 호환 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는 미래의 스타 앱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수백 만 개의 앱 선택이라는 혜택을 주고,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기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개발자들의 혁신을 촉진한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 소스 운영체제는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 주고 고유의 유연성으로 인해 시스템 개발자들이 변죽만 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의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이 때문에파편화가 일어나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생겨날 수 있다. 파편화는 개발자들이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개별 버전에 맞게 수정하고 사용자의 질의와 불만사항을 해결하는 데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게 만들어 개선사항과 새로운 기능, 혁신을 위한 노력을 덜 하게 만든다.

비호환성 증대는 자사 제품에서 인기 앱이 구동되기를 원하는 기기 제조사에게도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소비자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앱이 특정 기기에서만 지원된다는 사실을 알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구글은 개발자와 소비자의 이러한 위험 관리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제조사가 시아노젠모드(CyanogenMod), 미유아이(MIUI) 등 자체 커스터마이징 버전이지만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위원회는 성공을 거둔 최초의 오픈 소스 운영체제인 유닉스(UNIX)가 호환성과 일관성 해결의 함정에 빠졌던 사례에서 교훈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T&T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가 손잡은 유닉스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AT&T는 유닉스 소스코드의 배포에 점점 더 많은 제한을 두기 시작했고, 버클리 그룹은 AT&T가 생성한 코드와는 완전히 독립된 자신만의 버전(BSD)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다. 다른 기업들도 일부는 BSD 기반, 일부는 AT&T 기반, 일부는 완전 독자적인 자신만의 유닉스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개발자들은 유닉스용 앱 개발을 중단했고, 기기 제조사들도 유닉스 설치를 중단했다.

유닉스의 몰락은 파편화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호환되지 않는 유닉스 버전의 공존은 유닉스가 앱 개발자들이한번 개발된 앱이 어디서나 구동되는통일된 플랫폼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오히려 버그를 잡고 운영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겹의 노력을 중복으로 들여야 했다. 또한 유닉스 세계에는 분쟁을 해결하고 궤도에서 이탈할 경우 방향을 바로잡아줄 권위있는 강력한 리더가 없었다.

유럽 위원회는 안드로이드가 이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걷도록 해서는 안 된다. 파편화를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들은 유럽의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생태계의 생존력을 지켜준다.

실제로 모바일 운영체제에는 안드로이드의 탈중앙화되고 시험 지향적인 접근법부터 애플(App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자사의 iOS와 윈도우 폰(Windows Phone)에 대해 행사하는 강력한 통제에 이르기까지 파편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식들이 채택되고 있다. 저마다 고유한 이점이 있고, 이는 반드시 각자 고유의 입장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개입의 불확실한 이익과 기술 산업의 역동적인 속성을 감안할 때, 경쟁 당국이 소비자와 기술의 진보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길은 운영체제 공급업체가 사용자의 자유와 이익을 최대한 증진하는 방식으로 파편화를 관리하는 방법을 결정할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유럽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혁신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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